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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가 만드는 불꽃 튀는 '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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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가 만드는 불꽃 튀는 '춤의 전쟁'
  • 권용복
  • 승인 2014.09.17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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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2014-2015 레퍼토리시즌 오픈작 '토너먼트'

 

 

[동양뉴스통신]권용복 기자= 국립무용단은 한국적 춤사위를 기본으로 하되 살아있는 예술로서 현대적이고 세련된 장르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으로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의 신작 '토너먼트(Tournament)'를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이번 시즌의 포문을 여는 야심찬 신작 '토너먼트'는 예술감독 윤성주, 그리고 안무가 안성수의 공동안무작이다. 안성수는 2007년 안무가페스티벌의 '틀', 2013년 '단(壇)' 이후 이번이 국립무용단과는 세 번째 작업이다.

 

하나의 무대 위에서 전혀 다른 두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인 작품으로 한국적이고 강한 무게감이 강조된 춤을 선보여온 안무가 윤성주, 우아하면서도 유려한 춤들을 만들어온 안성수, 서로 다른 컬러의 두 안무가가 만들어 내는 춤들이 과연 어떤 충돌과 조화의 그림을 만들어 낼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너먼트'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관객층을 적극 겨냥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패셔너블한 무대ㆍ의상을 비롯하여 판타지와 결합한 스토리라인, 그리고 인기 방송 '댄싱 9' 에서의 댄스 배틀 형식을 차용해 재미를 더했다.

 

각자 개성 넘치는 춤사위로 무장한 프로무용수들의 팀 대결 구도를 볼 수 있는 국립무용단의 신작 '토너먼트'는 천상을 정복하고자 하는 야심에 찬 인간들과 이들을 막아 천상으로 통하는 문을 지키고자 하는 수호자들의 전쟁이 작품의 주된 스토리이다.

 

한국무용 공연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와 뛰어난 기량의 무용수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들로 분하여 내세우는 춤 대결은 춤으로는 뒤지지 않는다는 국립무용단만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토너먼트'의 전체 컨셉은 '대결'이다. 16명 vs 16명으로 구성된 두 개의 진영에서 개성 넘치는 무용수들의 춤 배틀이 펼쳐진다.

 

체스 vs 장기, 파가니니를 메인으로 하는 익숙한 클래식 음악 선율 vs 한국 전통 타악기들의 소리, 여성 vs 남성의 춤, 솔로 vs 군무, 레드 vs 블루의 컬러 대비 등 다양한 반대 요소들의 대치가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판타지라는 가상의 공간 안에서 곳곳에 배치된 이러한 대결코드들을 찾아보는 것은 이번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이번 작품은 어려운 무용 공연이 아닌 젊은 세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우리 춤만의 매력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어 무용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하나의 좋은 '한국무용 입문작'이 될 것이다.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시작된 이래로 다양한 창작물들을 통해 대중들이 갖고 있는 한국무용의 고정관념을 깬 다채로운 면면을 선보여 온 국립무용단은 이번 작품으로 또 하나의 도전적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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