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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농심'(農心) 수확 철 논 갈아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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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농심'(農心) 수확 철 논 갈아엎어
  • 정수명
  • 승인 2014.09.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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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농민단체 회원, 쌀관세화개방 반대 투쟁선포식 개최


[충북=동양뉴스통신] 정수명 기자 = 충북 음성군 농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9일 쌀 시장 개방(쌀 관세화)에 항의하며 농기계 반납과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였다.

음성군 농민회와 쌀 전업농 음성군 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쌀 관세화 개방 반대 음성대책위원회'농민 50여 명은 음성군청 정문 앞에서 쌀관세화개방 반대 투쟁선포식을 열고 트랙터 1대를 음성군에 반납했다.

이들 농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쌀은 농민에게 생명줄이며 국민에게는 식량주권인데 박근혜 정부는 지난 7월 18일 국민과 합의도 없이 기습적인 쌀 관세화 선언을 발표했다"며 "쌀 개방 문제에 대해 온 국민의 관심과 역량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회는 대책 없는 정부의 쌀 관세화 보고를 거부하고 실질적 대책을 만들어 올 것을 촉구해야 한다"며 "만약 국회가 9월말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과 농민들은 국회의 존재 이유를 근본에서부터 묻게 될 것"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군청앞에서 농민대회를 마친 뒤 대소면 삼정리에서 추수를 앞둔 논 2400여㎡를 갈아엎었다.

자신의 벼를 갈아엎는 모습을 지켜보던 허모씨"지난 봄 부터 가뭄을 이겨내고 농부들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 자식같은 벼를 갈아 엎자니 참으로 참담하고 비통하다"며 "다시 한번 농민들이 정부에게 요구한 단 한 가지, 현재의 조건을 유지해 주길 요구한다"고 강조 했다.

음성군 농민회 관계자는 "농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쌀 개방을 강행한다면 성난 농심은 트랙터를 앞장세우고 정권을 갈아엎으러 청와대를 향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8일 청주시 농민회, 괴산군 농민회, 진천군 농민회 등은 투쟁선포식을 가졌으며, 오는 25일에는 충주시 농민회가 투쟁 선포식에 나선다.

한편, 정부는 7월18일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쌀 관세화 유예를 포기하고 내년 1월부터 국내 쌀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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