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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 지하에서 백제가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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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 지하에서 백제가 깨어나다
  • 강주희
  • 승인 2014.09.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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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백제시대 목곽고 최초 발견…백제사 연구에 획기적 계기

[동양뉴스통신] 강주희 기자 - 충남 공주시 공산성 지하에서 백제시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목곽고와 유물들이 다량으로 발굴돼 백제문화연구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충남도와 공주시, 공주대학교박물관 등과 공동으로 공주 공산성에 대한 2014년 제7차 발굴조사에서 백제 시대 완전한 형태를 갖춘 대형 목곽고(목재로 만든 저장시설)를 최초로 확인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백제 멸망기 나ㆍ당연합군과의 전쟁 상황을 추론할 수 있는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다.

공산성 백제 왕궁 부속시설 발굴조사는 지난 2008년부터 연차적으로 진행됐고, 2014년에는 부속시설 영역 중앙부에 해당하는 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건물지군과 도로, 배수로, 저수시설, 축대 등이 기능과 위계에 따라 구획되어 있어, 백제 시대의 생활공간 활용과 건물 배치 기술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공산성 목곽고는 상부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목조 건축물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고 당시의 목재 가공 기술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백제 시대 건물 복원과 연구 등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저수시설에서 발견된 유물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백제 유적지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말안장 뒤쪽에 세워 기를 꽂는 용도의 깃대꽂이다.

깃대꽂이는 철로 만들어졌으며, 약 60㎝의 크기로 S자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다. 삼국 시대 깃대꽂이는 가야는 합천의 옥전고분에서 실물이 발견됐으며, 고구려는 쌍영총과 삼실총 벽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백제 깃대꽂이는 서산 여미리 출토 토기 문양으로만 볼 수 있었다.

이번 공산성 발굴조사를 통해서 실물이 최초로 출토됨으로써 백제 기승문화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발굴은 공산성이 백제 왕궁지로서 진정성과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발굴성과로, 백제역사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단은 제60회 백제문화제가 진행되는 오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발굴조사 현장을 방문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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