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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전매체를 통해 수해복구에 나섰으나 선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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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전매체를 통해 수해복구에 나섰으나 선전용
  • 박영애 기자
  • 승인 2012.09.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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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수해복구를 소개하고 나섰으나 실제로 피해를 입은 세대들을 돌보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함경북도 소식통은 자유북한 방송국과의 통화에서 "8월 28일 김정숙 동상을 등지고 있는 회령시 동명동에는 수해로 20세대가 집을 잃었다"며 "정부에서 방송차로 대피령을 내려주어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현재 까지 살 곳을 보장해 주지 않아 밖이나 역전에서 떠돌아다니는 세대가 많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살림도구를 전부 잃어 엉덩이를 붙이고 살 곳이 없어서 가까운 친척집에 얹혀사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90년대 초에도 비가 많이 와 저수지가 불어나자 문을 열어놓아 살림집과 가축들이 물에 잠겼다"며 "아무리 고난의 행군시절이라고 해도 국가에서는 당시 농장부락에 임시 집을 지어주고 얼마간의 식량도 공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해당지역에서 자체로 해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못 하나 건진게 없는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한지(밖)에 나앉아 하늘만 쳐다 볼뿐이다"며 "직위 있는 사람들의 집부터 토피(진흙과 볏짚을 섞은 미장제)로 지어주다 흙이 없어 중단된 상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인민생활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만 지고 꽃제비는 더 많아져 고난의 행군 때 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가늠이 안가는 상황이다"며 "먹을 것은 없어도 작은 보금자리는 있어 그나마 한 근심은 덜고 살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지금 이 땅에 미련이 없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평양에 민속박물관을 세우고 물놀이장은 세워도 우리 같은 작은 동네의 20세대는 아마도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날씨가 추워지자 오갈데 없는 사람들은 '이 더러운 세상에서 누굴 믿고 살아가나'고 한탄한다"고 덧 붙였다.
 
현재 중심도시를 제외한 북부지방의 수해복구는 자금난으로 전전긍긍할 뿐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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