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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 야도 후보 단일화 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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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 야도 후보 단일화 협상 난항
  • 정웅재
  • 승인 2011.09.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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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후보 분열 가능성...야는 경선룰 놓고 팽팽


21일 야권성향의 박원순 변호사와 여권성향의 이석연 변호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모두 후보단일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러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단일화 룰 협상이 만만치 않아 여야 모두 내홍을 겪고 있다.

이석연, 독자 출마 가능성

이석연 변호사는 처음 출마사실을 알린 지난주 후반까지만 해도 '여권 후보가 분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나, 현재는 독자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 21일 보수단체가 이석연 변호사를 시장 후보로 추대한 자리에서 그는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지만 연연하지 않고 큰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석연 변호사는 2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시민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행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변호사가 독자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당 밖 인사와 단일화는 없다'는 한나라당에 단일화 압박을 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실제 독자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석연 후보 추대위원장을 맡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한나라당이 자기 개혁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시민 후보가 끝까지 가는 것이 정도"라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한나라당은 23일 서울시장 후보등록을 마감하는데, 이날 나경원 최고위원이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 중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당 후보로 선정되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석연 변호사가 당분간 독자행보를 하면서 지지율을 올린다면 한나라당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여권 후보 분열은 본선 필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경원-이석연 후보 간 단일화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박원순, 경선룰 놓고 팽팽

야권은 그간 6.2 지방선거 등 주요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한 경험이 있고, 이번 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여권에 비해 강한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박원순 후보측 간에 단일화 룰에 대한 입장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 후보를 내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그리고 박원순 변호사측은 그간 5차례 후보 단일화 룰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여론조사에 시민참여경선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박 변호사측은 시민참여경선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여론조사만으로 할 경우, 지지율이 높은 박원순 변호사가 유리하기 때문에 당 조직 동원이 가능한 시민참여경선을 포함하자는 것이고, 민주당에 비해 조직 기반이 약한 박 변호사 측은 "조직 동원이 가능한 시민참여경선"은 자신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25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로 당 후보를 선출한다. 현재 민주노동당에서는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을 후보로 추대했고, 25일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면 내달 6일 후보등록일 전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야권 관계자는 "6일 전까지 후보단일화 합의를 못하고 각 당이 각자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각자 후보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한편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계속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합의가 늦어지면 물리적으로 경선은 불가능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여론조사 방식으로만 후보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 [민중의소리=정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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