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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한국공예관, '소장품 상설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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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한국공예관, '소장품 상설전' 개최
  • 노승일
  • 승인 2016.05.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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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전시실서 역대 대통령 식기 전시

[청주=동양뉴스통신] 노승일 기자 = 충북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김호일)은 ‘역대 대통령(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의 청와대 식기세트를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5일 한국공예관에 따르면, 이번 상설전은 오는 31일까지 제1전시실(2층)에서 수장고 속에 잠들어 있던 작품들을 공개해 시민들과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그릇’을 테마로 한 ‘소장품 상설전’의 두 번째 전시로 진행된다.

한국공예관이 소장하고 있는 역대 대통령들의 식기 도자 88점을 통해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볼 수 있으며 음식을 담는 단순한 식기가 아닌 역대 대통령들의 미적 취향과 상징성까지 엿볼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식기세트

청와대 식기의 역사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로부터 시작됐다. 청와대 식탁에 일본 식기가 오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육 여사가 73년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에게 도자기 제작을 의뢰했고, 그렇게 탄생한 최초의 국산 청와대 식기에는 육 여사의 소박한 취향이 그대로 담겨있다.

육 여사의 청초함을 대변했으며, 깨끗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군대식판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식기와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은 검소한 식사를 했고,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은 육 여사 서거 후 늘 혼자 식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 큰딸 박근혜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제작 됐다.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에 반찬을 담아 식기를 감싸도록 놓아 아버지의 식욕을 돕도록 해 육 여사 서거 후 실질적인 안주인 역할을 한 큰 딸의 지혜와 효심을 엿볼 수 있다.

전두환 대통령 식기세트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 식기 스타일은 화사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이순자 여사가 선명한 분홍빛 철쭉 사진을 한국도자기 회사로 보내 식기제작을 의뢰했고, 연보라와 핑크색의 알록달록한 꽃무늬 식기들이 청와대의 새 주인을 맞아 5공시절 내내 대통령의 식탁에는 화려한 철쭉꽃이 만발했다.

노태우 대통령 식기세트

노태우 대통령 시절의 식기는 심플한 디자인 속에 세련미를 담고 있다.

역대 영부인 중 그릇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았던 김옥숙 여사는 도자기 제작을 위해 직접 청와대로 디자이너를 불러들였고, 마음에 드는 무늬가 나올 때까지 여러 차례 견본을 검토한 후 까다롭게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파란 봉황을 넣은 단순한 디자인으로 보통사람을 강조했고, 디자인 요청을 해 십장생 문양의 금장이 들어간 식기도 제작했다. 이후 십장생 금장디자인은 현재까지 청와대를 상징하는 식기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커피잔 손잡이 구멍이 유난히 큰 이유는 대통령의 굵은 손가락 마디를 감안해 제작했기 때문이다.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식기세트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청와대의 안주인이 된 손명순 여사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처음으로 전임자와 같은 디자인의 그릇을 사용한 것이다.

또 김대중 대통령 시절 이희호 여사도 똑같은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고, 덕분에 김옥숙 여사가 주문했던 귀족풍의 식기는 10년 이상 장수를 누리게 됐다.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됐던 이 식기는 녹색 테두리와 금색 십장생 무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무료입장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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