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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제주는 박물관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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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제주는 박물관이 너무 많아요"
  • 김재하
  • 승인 2014.01.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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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트릭아트-초콜릿 등 테마 겹친 박물관 100곳 넘어...금융.세제지원이 원인 지적

제주도에 난립하는 각종 박물관이 100개를 넘어서며 과연 이렇게 많은 박물관이 필요한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의 지난 14일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박물관은 최근 수년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100개 이상 이르며 섹스 박물관 3곳, 초콜릿 박물관 2곳, 테디베어 박물관 3곳, '트릭아트' 박물관 7곳 등 테마가 겹치는 박물관이 난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몇 년 사이 개장한 것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박물관들 사이에 분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모방을 하거나 형편없는 박물관을 운영한다고 다른 박물관을 비난하거나 돈을 잘 쓰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버스로 실어나르는 여행사들과 계약이 끊긴 것을 상대방의 책임으로 돌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WSJ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제주도가 무비자 방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쉽고 값싼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제주도의 박물관 건립에 금융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세금을 덜 내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개발업자들이 쉽게 현금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박물관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자연사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정세호 이사는 "사람들이 매우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박물관을 연다"며 "그렇게 많은 박물관중에 진짜 우리가 볼수 있는 순수박물관은 7개 밖에 없다. 나머지는 관광지적박물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WSJ는 제주도의 섹스 박물관과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테디베어 박물관, 그리스신화 박물관 등을 소개했다.
 
▲ 그리스박물관
중국인 관광인들이 좋아하는 테디베어 박물관은 건물 외형이 독특한 조안베어뮤지엄이 설립자 조안 오가 손으로 만든 곰인형이 왕족, 발레리나, 유명인의 옷을 입고 전시돼 있다.
 
황금색 모헤어로 만든 버락 오바마 곰인형이 대통령 연설대에 서 있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장난스레 포즈를 취하고 한다. 

이 곳 관계자는 "관광버스를 불러들이기 위해 따로 수수료는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방문객의 95%는 중국인이며 오직 곰인형을 보기 위해서 찾아온다"고 WSJ는 소개했다.
 
 
  
 ▲ 그리스박물관 
 
또 그리스신화 박물관의 전선권(59) 대표는 "지난해 손님이 두배로 늘었다"면서 "자극적인 테마로 품격이 떨어지는 박물관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잡한 조각품과 입체 모형, 비디오를 갖춘 섹스 박물관을 지칭한 것이다.

전 대표는 더 걱정스러운 것은 또다른 신화박물관이 이곳에 들어선다는 소문이라면서 "곧 건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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