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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싼게 비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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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싼게 비지떡
  • 윤주성 기자
  • 승인 2014.02.0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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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게 비지떡’ 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값싸게 산 물건은 품질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조선시대 먼 길을 가는 선비에게 '주모가 싸 준 것이 콩비지로 만든 떡(비지떡)이다.' 라는 말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은 결국에는 탈이 날 확률이 높다는 뜻인데, 지난달 서울의 한 보일러 판매점에서 불이 난 사건의 발단도 화장실 수도관 동파방지용 열선에서 발생한 화재로서 겨울철 동파방지 열선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가정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열선으로 벨트히터 또는 수도 동파방지 열선이라고 하며,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고 열선자체에 플러그가 연결되어 있어 누구라도 쉽게 배관파이프에 열선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겨울철 배관의 동파방지 목적으로 배관 외부에 설치하는 것으로 일반건축물의 수도계량기, 아파트 소화배관, 급수관, 배수관, 중앙난방식 아파트의 난방배관에 사용한다. 이 열선은 값이 싸고 설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각 가정이나, 상가 등 많은 사람들이 이 동파방지용 열선을 사용해 수도계량기, 상, 하수도관, 보일러관 등에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파는 열선 중에는 안전성 검증조차 받지 않은 제품들이 있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정부 인증 KC 마크 제품보다 1미터에 2-3천 원 정도 싸다보니, 일부 몇몇 열선 설치 업자들과 가정에서도 인증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미인증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우려된다. KC인증 제품은 전기를 공급해도 대략 29도 까지만 올라가지만, 인증을 안 받은 값 싼 열선은 63도까지 치솟아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며, 한 해 발생하는 동파방지 열선화재를 살펴보면 60여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럼 열선화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정부 인증 KC 마크 제품을 꼭 사용해야 하며, 설치 시에는 겹치지 않게 한 겹으로 설치하고 과열되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안전 차단장치(온도센서)를 설치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옛말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싼게 비지떡’ 지금도 값싼 인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정부인증 제품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우리 주변 사람들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까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사회를 지탱해 주는 공동체 의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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