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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복원 3월부터 회현자락 발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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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복원 3월부터 회현자락 발굴 재개
  • 오윤옥
  • 승인 2014.02.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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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년의 한양도성 역사와 격동의 근·현대 100년의 역사에 대한 재조명이 요구되고 있는 남산 회현자락에 대한 발굴조사가 3월부터 재개된다. 

서울시는 지난 해 6월 남산 회현자락 3단계 정비사업에 들어가 교육연구정보원부터 옛 식물원 부지 약 170m를 발굴 조사하고 한양도성 유구 94.1m 출토한 바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3월부터 재개되는 발굴조사는 한양도성 추정선인 식물원 부지에서 기존 성곽까지 약 278m구간이며, 지난 해 발굴 조사지 주변인 주차장과 분수대 9∼11군데 추가 시굴조사해 한양도성의 흔적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양도성 발굴조사에 앞서 지난 해 5월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2월부터 6회에 걸친 자문을 통해 발굴부터 전 과정까지 세심하게 진행하고 있다. 

남산 회현자락(숭례문∼남산 식물원 부지)은 조선시대 호현방 지역으로 태조때 부터 축조한 한양도성이 있었는데,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예장자락에 일본인 집단 거주자가 늘면서 성벽 훼철에 대한 압력이 거세졌다. 

남산대신궁, 경성신사를 짓고 1907년에는 성벽처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이해 10월 일본왕자 요시히토의 한양 방문시 쪽문으로 성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숭례문 옆의 날개벽 성체가 모두 없어지면서 나라의 상징인 도성의 파괴가 본격화됐다. 

이후 숭례문도 헐고자 했으나, 임진왜란 때 일본의 선봉군이 지나간 문이라는 명분으로 숭례문과 동대문은 존치, 이런 역사를 갖고 있지 않은 돈의문(서대문)은 1915년 철거되고 말았다. 

시는 발굴 결과 등을 토대로 회현자락의 특수한 역사를 규명하는 학술회의를 9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발굴된 한양도성을 단순히 쌓아서 복원하는 방법이 아니라, 한양도성의 축성과 훼철의 과정을 규명하여 인과 관계를 밝혀내고 회현자락을 배경으로 한 역사와 기억을 살려내 유형한 문화재를 정비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무형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학술회의에는 전문가들의 연구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바라보는 남산 회현자락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에 대한 자료 수집도 병행해 근·현대의 일상에 대한 시민들의 기억에 대한 발표도 같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학술회의 성과물은 "한양도성 학술총서"와 연계해 자료가 공유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남산 회현자락을 이용하는 시민들이나 내외국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등산로는 이용가능토록 조치할 계획이나, 발굴 재개로 인해 주차장 이용이 일부 제한되는 등 불편이 예상되어 시민들의 깊은 양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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