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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용강동에 토정 이지함 테마거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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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용강동에 토정 이지함 테마거리 조성
  • 김혁원
  • 승인 2015.09.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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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양뉴스통신] 김혁원 기자 = 마포갈비, 주물럭거리로 널리 알려진 마포구 용강동에 ‘토정 이지함’을 테마로 한 특화거리가 조성됐다.

15일 마포구에 따르면, 용강동 토정로는 마포대교 북단~신석초등학교에 이르는 약 750m 구간으로, 마포역 5호선, 5,6호선 공덕역,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교통의 요충지이자 한강변을 인접하고 있다. 마포갈비, 주물럭 등 음식점을 비롯한 340여개 점포의 상점가가 형성돼 있어 마포음식문화거리로 불린다.

토정 이지함 스토리텔링 거리 조성사업은 도화·용강 상권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용강동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반영한 스토리를 예술적으로 구체화한 스토리 유형화 사업이다.

백성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토정 이지함의 산물인 토정비결에서 착안 ‘운수대통, 토정로’라는 주제로 ▲백의재상 토정 이지함의 동상과 ▲방문객들이 토정 이지함이 되어 백성들에게 소금을 나눠 주는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 ▲용강동을 상징하는 여의주를 문 용 조형물 등이 설치됐다.

박홍섭 구청장은 “마포갈비는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마포구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이지만 마포갈비의 원조 ‘용강동’이 먹고 마시는 소비 위주의 동네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용강동 상점가 방문객과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이 먹거리와 함께 이야기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된 문화관광 인프라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2014년 5월 착수해 9월 15일에 완료됐으며, 예산 3억7300만원이 투입됐다.

토정 이지함 동상은 희생과 청렴, 나눔과 베품을 실천한 대표적 인물인 만큼 패랭이에 평상복을 입고 대나무 지팡이를 든 채 봇짐을 메고 있다.

표준 영정을 바탕으로 후손들의 구술로 전해지는 인상을 적용해, 기골이 장대하고 넓은 이마, 짙은 눈썹, 우뚝 솟은 코 등 헌헌장부(軒軒丈夫)의 용모에 백성을 어루만져 주는 인자한 모습이다.

또 방문객이 직접 토정이 돼 구율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조형물도 제작됐다. 아기를 엎은 아낙네, 구부정한 노인, 떠돌이 강아지까지,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백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역사기록에 따르면 토정 이지함은 맨손으로 바다와 갯벌, 무인도를 이용하여 2~3년 만에 몇 만 섬의 곡식을 쌓았다. 그는 직접 지은 토정 옆에 곡식을 쌓아놓고 굶주린 백성들, 특히 부녀자와 노인,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고 나온다.

이와 함께 마을의 지형이 용의 머리에 해당된다고 하여 과거 용머리로 불렸던 용강동 지명의 유래 등을 바탕으로 이를 형상화한 용 조형물도 설치됐다.

이 조형물은 용이 여의주룰 물고 강물에서 승천하는 모습으로, 특히 토정비결에서 잠용득주 변화무궁은 용, 여의주, 운수대통과 관련된 괘 풀이로, 잠긴 용이 구슬을 얻으니 변화가 무궁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조형물은 마포음식문화거리의 화합과 활기를 나타낸다.

새로 설치된 3가지 조형물은 토정로 구간 중 신 아파트 단지 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M팰리스 웨딩홀 옆 사거리에 설치돼 있다.

박홍섭 구청장은 “로렐라이 언덕이나 피리 부는 사나이로 유명한 독일 하멜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는 조형물이 가진 스토리가 없었으면 잊혀졌을 것”이라며 “용강동에도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 상권관광 문화컨텐츠를 발굴하고 테마거리를 조성해 용강동을 관광명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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