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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국민의당 선택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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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국민의당 선택에 따라’
  • 김영대
  • 승인 2016.05.09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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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셈…20대 국회 첫 院구성 협상 '협치' 가능할까
사진=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여야 3당은 최근 원내지도부 선출을 마무리하면서 20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9일 밝혔다.

여야가 20대 국회 원(院)구성 및 차기 국회의장직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야 3당은  법정시한내 원구성 협상 종료를 강조하며,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회의장직을 놓고 3당 모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민주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 더민주가 의장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민심이 원 구성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야당 쪽에서 맡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야당 쪽에서 맡는다면 아무래도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게 순리가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제1당인 우리가 맡아야 한다"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집권 여당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저희들은 의장을 집권여당 입장에서 달라고 요구하려고 한다”고 맞섰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혹여 국회의장직이 야당에 넘어간다면, 집권여당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게 된다"며 "'식물국회' 식물정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결국 국민의당의 선택에 따라 국회의장단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열쇠를 쥔 국민의당은 주요 상임위원장직과 의장직을 연계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국회의장직을 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밀어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여당의 중진의원은 "집권당이 국회의장을 못하면 정부여당이 수세에 빠지고 여야의 균형도 완전히 깨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정치 9단 박지원 원내대표가 더민주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더 풀기 힘든데,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면서 3당간 상임위 배분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대 국회에서는 16개 상임위와 2개의 특별위원회 가운데 새누리당이 10개, 더불어민주당이 8개씩 위원장을 나눠서 맡아왔지만, 3당 체제인 20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8개씩 맡고 국민의당이 2개를 가져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9일 회동에 앞서 가진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교문위를 분리시켜야 문화 관련 정책이 숨통이 트인다"며 "가능하면 상임위 수를 안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상임위를 붙이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관성이 있고 시너지가 나는 조합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대 상임위인 교문위 외에 다른 상임위의 분할이나 통합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실상 박 원내대표가 제안한 상임위 추가 분할 및 통합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교문위와 함께 환노위의 분할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더 나아가 "국방위와 정보위, 운영위와 윤리위, 안행위와 여성가족위 등의 통합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국방, 외교통일위를 꼭 여당이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한 바 여당 내부에서는 법사위원장만큼은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더민주는 법사위를 여당으로 넘겨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강한 만큼 국회의장직과의 거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편, 국회의장 선출의 열쇠를 쥔 국민의당은 산업통상자원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등 2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원구성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야는 법정시한내 원구성 협상 종료를 강조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대 국회가 임기 시작일인 오는 30일까지 원구성이 안되면 원이 구성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더민주의 우 원내대표 역시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각 당이 서로 얻고자 하는 계산이 서로 있겠지만 그것을 떠나서 시작부터 법을 지키는 20대 국회가 되자”며 “이달 중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원구성이 정상적으로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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