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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청도 출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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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청도 출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
  • 김영대
  • 승인 2016.05.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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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쇄신해야”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희옥 내정자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 새누리당은 지난 2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외부 인사인 김희옥(68)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청도 출신으로 경북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검사 출신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자윤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모교인 동국대에서 총장도 지냈다.

28일 당에 따르면, 혁신비대위원장은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당 대표직을 겸임하게 되며, 새누리당의 혁신과 쇄신을 이끌면서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차기 지도체제의 변경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도 총괄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지금까지 퇴행적 관행이 있었다면 과감히 깨트려야 한다.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 쇄신해야 한다”며 “국민의 행복, 안전, 기본권을 보장하는 데 있어 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확실하게 혁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펼쳤다.

기존 비대위원을 유임할지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정식 비대위원장이 되면 전면적으로 새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김 내정자에게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를 딛고 일어서서 환골탈태를 하기 위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 뭘 버려야 할지 고쳐야 할지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알려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면서 “정치 개혁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입법안을 마련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4·13 총선 이후 2달여 지속된 새누리당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일단 해소했다.

김 내정자가 내정됨에 따라, 당 정상화 작업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총선 참패 후 내홍 수습과 당 쇄신이 핵심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김희옥 비대위'는 공식 출범 전부터 한계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법조계 출신으로 정치경험 전혀 없고 두달 임기로 시간적 한계로 김 내정자의 역할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제20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의원총회와 다음 주 개최될 전국위원회 문턱도 넘어야 한다.

다만 김 내정자 인선 발표 이전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 등 각 계파의 대표급 인사들이 모여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추인 절차에서 제동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세 사람의 회동을 두고 '밀실 합의'라는 비판도 있어 최종 추인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한편,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김 내정자에 대해 “허수아비로 전락될지, 혁신의 적임자가 될 지에 대해 물음표를 붙일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비박계인 황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분이 어제 들어와서 말한 워딩을 검토해보면 나름대로 혁신에 대한 의지는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렇게 판단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거나 정치권에 계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어떤 역할을 하실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표했다.

다만 황 의원은 “소신 있고 강단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당에서 힘도 주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여러 방안에 대해 꼬투리 잡고 안 도와주면 좀 세게 말씀도 하시고 이런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비대위 인선 원점 재검토에 대해 "임명됐다가 임명되지 않은 상태로 바뀌면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자존심 상하고 그러지 않겠냐"면서 "이렇게 새로 모색된 방향에서 빨리 수습하고 마무리 짓고, 당이 안정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기존에 발표된 내부인사 위주의 비대위원 구성과 달리 내·외부 인사를 두루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실제 상견례에서 김 내정자와 원내지도부는 당 내·외 인사 균형을 비롯해 전체 인원수를 홀수로 맞추는 것, 분과위원회 설치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새누리당 이날 다음달 2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차례대로 개최할 것이란 일정을 확정하고 위원들에게 발송했다. 전국위 의장은 이한구 의원의 사의 표명에 따라 5선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맡게 됐다.

당은 앞서 오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 내정자의 선임 과정 및 취지와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상황 등을 소속 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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