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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회의장 야당에 양보“…”서청원의 용단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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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회의장 야당에 양보“…”서청원의 용단 덕분"
  • 김영대
  • 승인 2016.06.0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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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운영위는 여당 몫…8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 제안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좌)와 서청원 전 최고위원(우)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8일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전격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의장 선출 문제가 최대 쟁점이었던 만큼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야당에게 국회의장직을 양보했다"며 "그렇게 하는 게 원 구성 협상에 실타래를 풀고 국회를 빨리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민생을 돌보는 일에 국회가 착수했으면 좋겠다는 국민의 바람을 성심을 다해 부응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며 "시간이 정해지는 대로 3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원 구성 협상을 타결 짓겠다"고 덧붙였다.

또 "집권여당으로서 국회의장을 맡아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것, 또 그것이 오랫동안 확립된 국회 전통과 관례였다"며 "하지만 여소야대라는 총선 민의를 받들고 존중하기 위해 어느 쪽이 먼저 내려놓지 않으면 출구를 만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이 오늘의 결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중 시간을 조율해 두 야당 원내대표를 보려고 한다"며 "일단 제가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하겠다"고 전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오후에 회동을 가지고 새누리당의 제안을 논의하는 등 원 구성 배분 방안 협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야당에 국회의장직을 양보하는 대신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온다는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남아 있는 상임위 협상과 관련해 "법사위와 운영위는 의장을 맡지 않는 여당이 맡는 것으로 의견조율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좀 더 대화를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여당 몫이었던 기재위, 정무위, 예결위 중 하나를 야당에 할애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새누리당이 8일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넘기는 대신 법사위와 운영위원장직을 맡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더민주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늦었지만 총선 민의를 수용하는 태도를 환영한다"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원 구성 협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양보에 감사하고 빠른 시일내 정상적으로 원 구성이 마무리되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영·법사위를 맡겠다는 새누리당 제안을 받아들일지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개원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키로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향후 협상에서도 국민의당은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민생을 챙겨달라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 주도적인 중재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현 국회 최다 8선 의원인 서청원 의원이 의회주의자로서 그렇게 통 큰 결단을 해준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결국 우리가, 안철수 대표가 주장했던 '선의장 후 상임위원장' 제안이 촉매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새누리당이 의장을 과감하게 양보해줬다면, 더민주도 많은 양보를 해서 원 구성이 되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그러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장직 '양보'의 배경에는 "8선 의원인 서청원 의원의 용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서청원 의원이 집권 여당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야당에게 의장직을 양보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국회의장직 양보를 선언한 서 의원에 대해 "서 의원의 용단에 대해 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인간에 대한 큰 신뢰를 느끼기 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열흘 간 교착 국면이 서 의원 때문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서 의원 스스로 걸림돌이 되기 싫다고 말씀을 하셨고,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정국의 물꼬를 터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청와대와 사전에 협의를 했냐'는 질문에는 "청와대와 이 문제를 협의한 바 없다. 어떤 주문을 받은 바도 없다"며 "원 구성 협상 전권은 원내대표인 저에게 있는 것이고 저는 저에게 부여된 책임과 권한을 다하는 것. 책임 또한 제가 지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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