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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많이 반성했다"...김희옥 "어떻게 혁신해 나갈지 회의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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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많이 반성했다"...김희옥 "어떻게 혁신해 나갈지 회의감이"
  • 김영대
  • 승인 2016.06.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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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사과 진정성 있다면 수용할 것"... 당무복귀엔 묵묵부답
새누리당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좌),정진석 원내대표(우)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이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결정으로 불거진 내분 사태 이후 19일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찾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자택 인근으로 찾아가겠다고 수차례 제안하고, 이를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당의 어려운 현실을 보고 안타까워 하면서 어려운 결심을 해준 어른께 제가 복당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언사를 행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죄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지난 주 저 스스로도 많이 반성했다"며 "아무쪼록 마음을 푸시고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는 새누리당이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당무에 복귀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 드린다"고 말하며 김 위원장에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여러 상황이 유감스럽다"며 "나는 진정을 가지려 했는데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든다"고 응대했다. 그는 "나는 당에 있던 사람도 아니고 시민처럼 밖에 있던 사람"이라며 "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정말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혁신비대위 비공개 회의를 언급하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었고, 애당심이나 동지애도 그 자리에 없었다. 신뢰도 없고 윤리와 기강도 없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어떻게 혁신을 해나갈지 심한 자괴감과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결정했던 지난 16일 비대위 회의 도중, 김 위원장이 다수 비대위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복당안 표결을 거부하자 "뚜렷한 이유 없이 표결을 거부하는 것도 중대 범죄 행위와 마찬가지"라고 말해 김 위원장의 격분을 샀다.

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 등 각종 당무를 거부하며 칩거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20여분간 만남을 끝낸 뒤 헤어졌다.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헤어지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90도 인사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회동 후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사과는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 사항들은 제가 조금 더 조심하고 고민을 해야 하니 필요하면 대변인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무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20일 혁신비대위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여 당무 복귀를 할 경우 당 내홍 사태는 봉합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나 김 위원장의 대답은 묵묵부답이다.

또한 당내 친박계에서는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혁신비대위의 일괄복당 승인과 함께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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