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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3일 만에 복귀하며…권성동에 “복귀명분 필요,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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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3일 만에 복귀하며…권성동에 “복귀명분 필요, 물러나라”
  • 김영대
  • 승인 2016.06.2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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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나를 희생양 삼으려는 것” 사퇴 거부
(좌)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 정진석 원내대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고 당무에는 복귀하기로 했지만, 비박계인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은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 위원장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완수하기 위해 고심 끝에 대승적으로 혁신비대위의 소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을 보필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인선하고, 20일 오전 혁신비대위 회의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권 사무총장에게 면직을 통보했다. 당헌상 사무총장의 임면권은 비대위원장에게 있다. 김 위원장의 한 측근은 “그간 사무총장이 비대위원장을 원만하게 보좌하지 않은 데 대한 사실상문책”이라며 “복당 논의 과정에서 본인의 견해를 강하게 주장한 것도 사유”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19일 오후 김 위원장의 고심을 고려해 20일 비대위회의를 전격 취소했지만, 김 위원장이 참석의 뜻을 밝히면서 다시 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9일 오전 정 원내대표를 만날 때까지만 해도 권 총장 경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8시간이 지나서야 권 총장 경질 방침을 갑자기 밝히고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19일 권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 명분이 필요하다”며 사퇴해달라고 요청했고, 권 총장은 “잘못한 게 없다”며 거부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김 위원장이 권 총장을 경질하려는 배경을 놓고 “8·9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친박계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유 의원 복당 승인이란 일격을 당한 상황에서 예산, 조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자리에 권 의원을 그대로 뒀다가는 전당대회 승부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친박계의 우려가 권 총장 경질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비박계는 “비대위원으로서 자기 뜻을 밝힌 권 총장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반발했다.

친박 의원들은 2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는 모임에 맞서 비박계 의원 회동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는 특히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사무총장 추천권만 있을 뿐 임면 권한은 비대위 의결사항”이라고 하고 있다.

이는 경질 권한도 없는 비대위원장이 권한을 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이 같은 결단을 한 배경에는 친박 핵심부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게 비박계의 판단이다. 사무총장 경질 발표에 앞서 친박 핵심 관계자는 이미 “친박계가 전면에 나서 분란을 만들 필요 없이 권 사무총장의 사퇴는 임면권자인 김 위원장이 결정하면 될 일”이라 전했다.

청와대 역시 김 위원장이 사퇴까지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그간 물밑 설득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주류도 ‘확전 자제’로 가닥을 잡고 움직여왔다.

그러나 권 사무총장이 경질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사태가 수습될지는 의문이다. 권 사무총장은 “나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의도”라며 “내가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 회의에서 해임 여부를 의결해야 할 것”이라고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권 사무총장은 20일 비대위 회의 전 김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며 “김 위원장과 만나 다시 얘기하기로 했는데도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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