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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권성동 사무총장 결국 사퇴…‘경질’서 ‘교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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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권성동 사무총장 결국 사퇴…‘경질’서 ‘교체’로
  • 김영대
  • 승인 2016.06.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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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중재안’ 제시에 입장 선회…권성동 “혁신의 길, 빛 바래 안타깝다”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좌), 정진석 원내대표(우)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주도했다며 친박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3주 만에 결국 물러났다.

이로써 비대위의 무소속 의원 일괄 복당 결정 이후 혼란이 거듭되던 당 내분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 사무총장은 23일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밝힌 만큼 위원장의 뜻을 수용해 자진 사퇴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무 보좌에 대한견해차 때문에 사무총장을 교체 해야겠다”며 “이러한 결정을 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질’이라는 표현이 ‘교체’로 순화됐고, 교체 결정에 따른 유감 표명이 뒤따랐다.

이어 “권 사무총장이 많은 노고를 했고 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후임 사무총장의 지명은 중립적인 인사로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복당 결정의 책임을 내게 묻는 듯한 처사로 인해 지금까지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왔던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한 만큼 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날 권 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로, 김 위원장은 공석이 된 사무총장직의 후임 인선을 추진해 빠르게 지도부를 정상화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한 달여 정도 남겨둔 8·9 전당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는 최악의 파국은 피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무총장 경질 요구가 애초부터 무리했던 것”이라며 “복당 결정의 절차는 무기명 비밀투표였기 때문에 흠잡을 것이 없고, 내용을 문제삼는다면 표결을 통해 의결했던 비대위원 전원이 연대책임을 졌어야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무총장 교체 파동 속에서 김 위원장이 친박 계파의 대변자처럼 돼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혁신’의 최대 과제인 계파 청산 작업에 나설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권 사무총장 교체 의사를 비판하며 비대위원으로서 거취까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던 김영우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도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면전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하는 내 마음도 편치 않다. 비대위를 처음 발족할 때 하고자 했던 것은 계파 문제를 극복하고 새누리당을 혁신하는 것이었는데, 국민 여론이 계파에 따라 움직인다는 평가를 하면 혁신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며 “사무총장 교체는 혁신을 지향하는 비대위로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고 유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퇴 압력 속에서도 버티기를 이어가던 권 사무총장이 23일 돌연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역할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참석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으나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무총장 교체의 이유를 ‘복당 결정’에 대한 문책 차원이 아닌 당무에 대한 견해차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 ‘경질’이라는 표현도 ‘교체’로 순화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고 유감도 표명해 퇴로를 열어줘 권 사무총장도 자진 사퇴한 것으로 보여진 것이다.

앞으로 후임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상욱 대변인은 “앞으로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에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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