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업단지 건설공사에 참여했던 한 일본인이 1963년 근무 당시 촬영한 사진자료 등 123점을 울산시에 기증했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미소노 가즈오(御園一父·76) 씨는 울산 체류 당시 시가지와 농촌 풍경, 울산시민들의 생활상을 촬영한 사진자료 등을 보관해 오다, 지난 4월 초 고베 총영사관을 통해 울산시로 전달해왔다.
 
그는 1963년 일본 구보다(Kubota)社 소속 토목기사로 울산공업단지 배관·배수로 공사에 참여했었다.
기증한 자료는 사진 64장과 슬라이드 58점, 공사관련 CD 1장 등 총 123점이다.
 
사진자료에는 태화강 십리대숲 인근의 옛 풍경, 장꾼들로 붐비는 성남상설시장, 뻥튀기 기계 앞에 모여있는 아이들 등 60년대 울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슬라이드는 울산뿐만 아니라 기증자가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서울, 부산, 경주 등의 풍경도 담겨져 있다.
 
시는 기증 자료를 울산박물관으로 옮겨 전문적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며, 향후 미소노 씨에 대해 감사패 증정과 유물기증서 발급, 기증유물 전시회 초대 등의 예우를 다할 계획이다.
 
미소노 씨는 일본 현지에서도 향토사모임인 ‘수마區 역사구락부’ 이사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지역·향토사 분야에 애정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업단지 개발 초기 울산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로 사료적 가치가 상당히 높고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한데다 울산에 체류한 외국인이 직접 촬영한 울산 관련 자료를 기증한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