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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1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 조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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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1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 조명 2)
  • 육심무
  • 승인 2013.05.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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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개선사업 전 동구의 모습
▲ 일제 강점기 군수공장 노동자들이 기거해 합숙소 구역으로 불렸던 성남동 28번지 일원 은 명절이면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마을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든 '합심회관'이라는 공동손님 맞이방과 공동우물이 있었다.     © (사진제공/대전 동구청)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시작되기 전 동구 대2동과 성남동, 신흥동구역 등은 아침이면 공중화장실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부끄럼 없이 간밤의 안부를 전했고,  골목길에 살림살이가 나와 있는가 하면 비만 오면 하수도가 넘치는 곳이 대부분 이었다.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판자집 군락지로 어지럽게 널려있는 전선줄과 수수대로 집의 벽을 만들어 화재와 산사태 등 집단재해 위험이 상존했다.
 
오르자면 숨이 찰 정도로 가파른 골목길을 다녀야 했던 삶의 애환이 진하게 서린 동네들은  행정동의 명칭이나 마을 이름보다 피난민촌, 빈민촌, 벌집촌, 판자촌, 무허가촌으로 불렸다.
 
골목길이 너무 비좁고 구불구불해 장례를 치르기 위해 죽은 이의 관을 옮길 때에도 주민들의 손에 의해 세워진 채로 마지막 집을 떠나야 했던 곳이다.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부챗살처럼 퍼지는 많은 골목길들이 복잡한 미로를 형성하고,  3-5평 정도의 방 한 칸에 3식구 이상 기거하고 있었고, 모르고 길을 들어섰다가는 십중팔구 막힌 길에서 다시 나와  길을 찾아야 했다.

동네에는 폐지를 줍는 빈민들이 많아 골목길에 빈병하나 휴지 한 장 찾아볼 수 없었고, 구멍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소주와 라면이었다.

주민들의 직업은 건설현장의 잡부, 중․소 공장의 노동자, 과일장수, 야채장수, 가내부업 등 불안정안 수입에 의존하는 주민이 많았으며, 독거노인들은 기부 받은 연탄에 의지해 겨울을 나야했다.   

우산조차 펼 수 없을 만큼 비좁은 골목길 을 따라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지어진 허름한 집들은 반 이상이 무허가 건물이었고, 그나마 내집이 아니어서 대다수 주민들은 전 월세를 내고 살았다.

이처럼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서로를 돕는 정은 돈독해 일제 강점기 군수공장 노동자들이 기거해 합숙소 구역으로 불렸던 성남동 28번지 일원 은  명절이면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마을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든 '합심회관'이라는 공동손님 맞이방과 공동우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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