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피해자 비난 아닌 진정한 이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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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피해자 비난 아닌 진정한 이해 필요
  • 박종운
  • 승인 2017.03.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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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전경남

[경남=동양뉴스통신] 박종운 기자= 이달은 신학기가 시작됨과 함께 학교폭력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통계적으로 보면 학교폭력은 이달에 급증하기 시작해 다음달~5월에 최고조에 이른다.

이런 흐름을 역전시키기 위해 경찰서, 학교, 지자체들이 교육이나 홍보, 학생 참여 캠페인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학교폭력은 그리 쉽게는 사라지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흔히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처음으로 가정에서 벗어나 좁게는 1년 넓게는 3~6년의 시간을 한정된 사람들과 나누며 보내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사회적 법적 규범보다도 아이들간의 규칙이 더 큰 힘을 가지게 된다. 흔히 학교폭력을 근절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침묵의 규칙도 이런 아이들간의 규칙이다. 어른들에게 문제를 알리는 학생은 그때부터 배신자, 비겁자로 더 큰 제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내부 규칙보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대답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를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하지만 너도…’‘네가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지 않아서’ ‘네가 너무 소극적이니까’ ‘네가 오해를 살 행동을 한 것이 문제다’ 슬프게도 이 이야기들은 가해자의 변명이 아니라 피해자를 지켜줘야 할 교사나 경찰, 상담사가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피해 학생이 소극적이거나 다른 학생들과 특이한 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을 원인이라며 피해 학생에게 개선을 요구하는 순간, 소극적이고 특이한 학생은 괴롭힘을 당해도 어쩔 수 없다는 정당성을 부여한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피해자가 정말로 마음 놓고 자신의 고민을 터놓을 수 있도록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피해자에게 필요한 것은 도덕적 비난이 아니라 도움과 관심임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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