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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박종철 열사 31주기 기념 바닥동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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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박종철 열사 31주기 기념 바닥동판 설치
  • 김혁원
  • 승인 2018.01.1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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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건대항쟁 자리, 빙고호텔 터, 한성권번 터, 명동파출소 등
한성권번 터 바닥동판(사진=서울시청 제공)

[서울=동양뉴스통신] 김혁원 기자=서울시는 고(故) 박종철 열사의 31주기에 맞춰 ‘남영동 대공분실 터’ 건물 외부 출·입구 근처 바닥에 인권현장 바닥동판(가로·세로 35㎝)을 설치했다.

11일 시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은 박종철 열사와 민주화운동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군사독재 시절 수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끌려와 강도 높은 고문을 당한 곳이다.

현재는 남영동 청사에 ‘박종철 기념전시실(2005년)’을 운영 하는 등 인권수호의 메카로 국민과 소통하는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10.28 건대항쟁 자리’ ‘빙고호텔 터’ ‘한성권번 터’ ‘명동파출소’ ‘성수대교’ 등 5곳에도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를 완료했다.

이로써, 시내에 설치된 인권현장 바닥동판은 총 45개로 확대됐으며 시는 2015년부터 근현대 흐름 속에서 벌어졌던 인권탄압에 맞서 저항했던 인권수호의 생생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에 바닥동판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까지 인권사의 역사적 현장 가운데 시민·전문가 추천,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최종 62곳을 선정했다.

‘10.28 건대항쟁’은 1986년 10월 31일까지 건국대에서 전개된 민주화운동으로, 바닥동판은 건국대에서 조성한 ‘10.28 건대항쟁 기림상’ 앞에 설치됐다.

또한, 국군보안사 서빙고분실은 악명높은 고문수사시설 중 하나로 '72년 10월 유신 이후 ‘빙고호텔’ 등으로 불리며 군사정권 시절 공포정치의 대명사로 통했으며 현재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권번’은 일제강점기에 생겨난 기생조합으로, ‘한성권번’은 여성인권을 탄압했으며 요릿집 출·입을 관리하고 기생의 놀음차(화대)를 대신 받아주며기생들의 입회비, 월회비, 수입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가며 기생들을 조직적으로 착취했다.

‘한성권번’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이 들어서 있고, 도시기반시설본부,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 등 시 부서가 입주 중이다.

‘명동파출소’는 1970년대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이 이뤄지던 당시 국가의 통제와 청년들의 자유가 충돌하던 대표 현장으로, 현재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며 질서 정비와 치안 유지 업무를 수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성수대교는 부실공사와 안전관리 소홀로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일어난 대표적 재난현장이다.

사고 이후 기존 성수대교를 허물고 새로운 성수대교를 완공했으며 자재뿐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지진에 대비할 수 있게 설계하는 등 안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한편, 시는 전년 인권현장을 시민들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도보 탐방코스 7개를 개발하고, 이중 4개 코스를 운영한 결과 26회에 걸쳐 시민·학생 등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 및 도보 탐방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시 인권담당관(2133-6384)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효관 혁신기획관은 “시민 반응과 전문가 의견을 검토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절차를 거쳐 인권현장 바닥동판을 점진적으로 추가 설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현장을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도보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해 잘 알지 못했던 인권현장에 얽힌 사연과 아프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어두운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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