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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출신 의장 시대' 개막…국회의장 정세균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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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출신 의장 시대' 개막…국회의장 정세균 선출
  • 김영대
  • 승인 2016.06.10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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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 의장단 3인…국회 운영·조직 확 바뀐다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가운데)과 심재철(좌), 박주선 부의장(우)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더불어민주당 출신 6선 정세균 의원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정 의원은 9일 열린 20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 결과 총 투표수 287표 중 274표를 얻어 국회의장으로 당선됐다.

야당 출신이 국회의장에 선출된 것은 2002년 16대 국회에서 당시 한나라당 출신 박관용 의장 이후 14년 만이다.

국회 부의장은 5선의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 4선의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이 여야 몫으로 각각 선출됐다.

'협치'의 기대속에 출발한  20대 국회는 난산의 고통속에 임기 개시 열흘 만에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단 3인은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협치의 국회, 생산적인 국회, 책임 국회를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정 국회의장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 "20대 총선 민심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다당체제 하에서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 부의장도 "대의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에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부의장은 "새로운 민주주의 장이 이제 시작됐다"며 "국민이 바라는 협치의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내가 하고픈 말 대신 상대방 말을 경청하는 국회, 내가 바라는 100%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10%라도 진전된 합의를 만들어 내는 국회, 다수 의견 따르되 소수의견이 존중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21표 가운데 71표를 획득, 35표를 얻은 문희상 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으며, 박병석, 이석현 의원은 각각 9표, 6표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정 의원은 선출 즉시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2018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정 의원의 탈당으로 국회 의석 수 또한 더민주-새누리당이 122석으로 ‘여야 동석’을 이뤘다.

제20대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세균 의원이 당선되면서 국회 운영은 물론 국회 사무처 조직까지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의장은 당적을 갖지 않지만 아무래도 여당과 야당 출신 의장은 국회운영 방식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

또 교섭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국회 사무총장을 임명할 수 있으며, 운영위의 동의를 얻어 차관급인 국회도서관장, 예산정책처장, 입법조사처장을 임명할 수 있다.

더불어 국회 사무차장, 입법차장, 비서실장 등 차관급 인사들의 임명권도 국회의장이 갖고 있고, 각 상임위의 수석 전문위원들도 사무총장의 제청에 따라 국회의장이 임명한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 권한은 물론 회의 중지·산회권, 신속처리 대상안건 지정 권한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국회의장의 결심이 없다면 본회의 개의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법안 직권상정의 경우에도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국가 비상사태'에만 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지만 최종적으로 비상사태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국회의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선출된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한 본회의 개최가 더 까다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국회 의장직을 양보한 새누리당은 새로 구성된 정 국회의장단과 관련 "새롭게 구성된 의장단과 협력해 내실 있는 국회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20대 국회를 향한 국민적 기대가 큰 만큼 정 의장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안다. 수락 연설문에서 밝혔듯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책임 의회’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20대 국회가 협치의 모범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정 의장께서 중심을 잘 잡고 이끌어주길 기대 한다"고 전했다.

박 신임 국회부의장을 배출한 국민의당의 경우 무조건 더민주와 협력하기보다는 세 의장단 사이의 관계에 어떻게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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