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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영사 '제주 땅' 발언은 제주 모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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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영사 '제주 땅' 발언은 제주 모독한 것"
  • 김재하
  • 승인 2013.11.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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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참여환경연대 장씬 주제주총영사 발언 관련 논평..."외교관의 기본적 태도 벗어나" 비난

▲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지난 8일 열린 중국 투자기업 대표 초청 제주지역 투자환경개선 간담회
"제주에 땅 말고 투자할게 없다"는 장씬 주제주중국총영사의 발언이 제주를 모독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2일 논평을 통해 "장씬 총영사의 발언은 외교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장씬 총영사는 지난 8일 제주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제주지역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 초청된 자리에서 이같은 요지의 발언을 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중국투자기업 대표들은 제주도가 최근 외국자본에 의한 중산간 난개발 등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부동산 영주권 총량제와 부동산 투자 최저 한도액 상향조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예를 들면 '국제자유도시라면서 왜 자유롭지 않느냐', '제주도의 투자유치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없다', '제주에 땅 말고 투자할 것이 있느냐' 등 대등한 국가간 관계에서는 나올 수 없는 상식 밖의 성토가 쏟아졌다.

참여환경연대는 "현재 제주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자본들은 거의 부동산 개발 자본"이라며 "그들이 말한 그대로 제주는 제도적 환경적 조건 모두 부동산 개발의 천국이고, 그래서 그들이 제주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투자기업을 응원한 장씬 총영사의 발언은 "제주를 모독한 것으로 제주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으로서 적절치 못했다"며 "향후 제주와 중국기업들이 상생의 관계로 자리매김하는데 역효과를 내는 발언며 제주를 미개지 취급하는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중국자본이 단기간의 큰 수익을 노리고 접근하기에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이지, 제주는 부동산투자가 없어도 충분한 자생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며 "제주도의 부동산영주권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한다. 1평의 땅이라도 제주도민으로서는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중국자본에 허용되는 땅이 제주의 미래자산이라면 당장의 이익이 있더라도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한다"면서 "중국기업들과 총영사의 말을 오히려 이러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도는 '영주권 총량제' 등을 담은 1단계 개선안을 법무부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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