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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수 돌고래 '삼팔이' 가두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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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수 돌고래 '삼팔이' 가두리 탈출
  • 김재하
  • 승인 2013.06.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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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방류 위해 적응훈련 중...생존 가능성 매우 높아

▲ 남방큰돌고래 삼팔이(왼쪽)와 제돌이(오른쪽)가 최근 방류를 위한 적응훈련하는 모습
다음 달 방류 예정인 남방큰돌고래 3마리 중 1마리가 적응훈련 중 가두리 그물망을 뚫고 탈출했다.
 
23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마련된 임시 가두리에서 훈련 중인 제돌이 등 3마리 중 D-38(일명 삼팔이)가 가두리 밖으로 빠져 나갔다.

삼팔이는 22일 오전 8시께 사육사가 돌고래들에게 먹이를 줄 당시만 해도 가두리 내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나 연구원들에 의한 행동관찰 도중 오전 11시께 가두리 밖에 목격됐다.
 
연구원들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확인 점검을 한 결과 가두리 그물망 밑 부분에 30㎝가량의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하고 돌고래가 그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4호 태풍 '리피(LEEPI)'의 간접 영향으로 거센파도에 의해 그물망이 손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류훈련 관계자들은 "전문 잠수부를 투입해 2∼3일에 한 번씩 바닷속으로 들어가 그물망 점검을 했으나 풍랑주의보로 인해 잠수안전수칙상 안전점검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팔이는 가두리를 빠져나간 이후에도 3∼4시간 동안 가두리 근처에 머물며 유영했으며 전문가 5∼6명이 돌고래를 가두리로 다시 유인했으나 더이상 가두리 가까이에 접근하지 않고 성산항을 빠져나갔다.

연구원들은 "삼팔이가 3마리 개체 중에서 가장 호기심이 많아 항상 새로운 대상에 먼저 접근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놀이행동에서도 새로운 방식을 가장 먼저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제돌이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와 '동물자유연대'는 23일 오전 돌고래가 가장 많이 출현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과 종달리 등을 중심으로 선박을 이용해 삼팔이의 행방을 찾던 도중 20∼30마리의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하고 삼팔이가 야생 무리에 합류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돌고래 방류에 참여하고 있는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D-38이 이탈 초기에 사육사의 유도신호에도 반응하지 않고 성산항 밖으로 빠져나간 것을 보면 야생성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D-38이 무리에 합류한 것이 확인돼 먹이잡이 활동 및 놀이 행동이 원활할 경우,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민이나 관광객들이 돌고래를 만났을 경우 돌고래가 가까이 다가와 먹이를 달라고 해도 절대로 먹이를 주지 말고 한 개체 또는 돌고래 무리가 보이더라도 즉시 제보(김병엽 교수 ☎ 010-3696-4277)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민위원회 측은 제돌이와 춘삼이 등 2마리를 이른 시일 안에 제주시 김녕리에 위치한 가두리로 옮겨 다음달 중 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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